제목 [평론] 아름다움의 발견은 관심에서부터
작성자 김현정 (ip:)
  • 작성일 17.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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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 아름다움의 발견은 관심에서부터



고대 이래로 다양한 철학자들은 아름다움 다시 말해 예술을 느끼기 위해서는 감각지각이 필요하다고 했다.

감각지각은 단지 인간이 환경에 대한 정보를 인식해서 해석하는 과정이라고 말 할 수 있으나

 여기에는 사실 수많은 관념들이 함께한다. 

단지 정보 인식을 통해 아름다움을 느낀다면 눈에 보이지 않는 것, 들이지 않는 것, 만질 수 없는 것들을 

아름답다, 예술적이다라고 인식할 수 없다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이런 아름다움에 대해 시인이자 1981년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로알드 호프만(Roald Hoffmann 1937 7. 18 폴란드) 

"감각지각보다 대상에 어떤 관심을 기울였냐 하는 것"이며 "아름답다는 느낌은 당신의 지성과 대상 사이에의 긴장에서 나온다"고 했다.

대상을 인식에 관념은 쉽게 말해 서로의 지성과 성향들이 다르기 때문에 아름다움의 기준과 정도 역시 다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호프만의 말에 따르면 주변에 대한 관심이야말로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시작이요.

 좀 더 둘러보고 그것에 관심을 갖는다면 그 안에 숨은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김현정 작가의 내숭 시리즈 초기 작품들은 나와 타자의 시선 사이에 오가는 괴리감을 말해주고 있는데, 

자신의 생각과 행동에 있어 진짜 내 모습과 타인의 시선을 의식한 이중적 자아의 갈등을

 속이 비치는 우리 전통 한복을 통해 위트있게 표현했다면

 내숭 올림픽, 내숭 겨울이야기, 내숭 놀이공원에 이르게 되면서 자신의 자아 뿐 아니라

 보이는 주변 환경, 일상의 모든 것들의 이중적 구조와 모순, 거기서 나오는 해학들로 그 범주가 커져갔다.

 

2014년 화려한 강남의 이면인 구룡마을 판자촌에 설치한 작업은

 빌딩들과 대조되는 판자촌의 모습으로 현 경제와 자본주의에 대한 이중적 구조를 보여줬다. 

언 듯 사회 비판적으로 보이는 작업이었지만 작가는 고층빌딩의 모습도 판자촌의 모습 역시도 아름다운 것들이라며

살아가기 위한, 살아가고 있는 현재 진행형의 모습들 일 뿐이라고 말했었다.

이와 비슷한 범주에 있는 것은 2015년에 했던 가락동 사진작업인데

 가락동 재래시장은 8~90년대를 연상시키는 상가들과 미로 같은 골목들로 정겨운 분위기를 자아내도 하는 반면

 달동네라 불릴 정도로 경제 여건이 좋지 않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기도 하다. 

작가는 이 사진작업을 하며 안타까워했던 것은 아름다움 안에 숨어 있는 고충도 있지만

 그보다 더 안타까웠던 것은 이런 아름다움이 재개발들로 사라지는 것에 대해서였다.

 

이제까지 그녀가 했던 여러 작업들의 공통분모는 내숭과도 같은 이중성, 그리고 그 내숭에 대한 본질이다.

본디 내숭은 거짓말과는 다른 맥락으로 쓰이며 엉큼한 속마음을 숨기고 있다는 사전적 의미와는 다르게

 그것이 내숭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는 것들을 말하기도 한다.

 즉 그것이 참이 아닌 줄 알고는 있으나 용의되는 것들이다.

 어쩌면 살아가고 더 아름답고 싶은 마음이 수반 된 것일 수도 있는 것이다.


 

작가는 내숭이란 주제를 라는 범주에서 벗어나 점차 주변과 일상으로 확대하고

 관심을 기울여 구룡마을과 가락동 작품들이 탄생하기도 했다.

 그 외에도 3D프린팅 피규어, 페이퍼 토이와 같은 일상적이고 좀 더 대중적인 작품들로 관심을 기울였다. 

그 중 김흥도, 신윤복 등의 고전 한국화와의 컬래버레이션은

본인의 지성과 성향에 따른 관심이 적극 반영 된 작품들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호프만은 대상을 관찰하고 그것에 관심이 생기게 된다면

현미경으로도 볼 수 없지만 산소를 운반해 우리를 살아가게 해주는 헤모글로빈도 아름답게 보인다고 했다. 

산소라는 것이 무엇인지 몰랐을 때는 그 존재조차 몰랐지만

그것을 알게 됨으로 가치를 알고 소중함을 느끼게 되듯

아름다움이란 주위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때론 살아가기 위해, 더 예쁘게 보이고 싶어 그 대상들이 이중성을 띠기도 한다. 

하지만 그 모습들은 아름답다. 

눈에 보이는 것이 어떻든 그 안에는 아름다움이 숨어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것은 그것에 관심을 갖는 대상자의 몫이다.




 김현정 Kim, Hyun - Jung / Ar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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