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작품 주제로 ‘내숭’을 골랐는데 그 이유는?
작성자 김현정 (ip:)
  • 작성일 17.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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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작품 주제로 ‘내숭’을 골랐는데 그 이유는?



스무 살을 갓 넘겼을 때 나는 타인의 시선에 무척 민감했다.

대학에 진학한 뒤 갑작스럽게 많은 사람들을 접하던 시기였고 나에 대한 평가를 쉽게 내리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나에 대한 평가는 좋을 때도 많았다. 하지만 때로는 여러 사람들의 입을 거치며

나에 대한 평가가 이상하게 변질됐고 잘못된 내용이 내 귀까지 흘러왔다.

한 단면만 보고 이상하게 지레 재단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인간관계에서 큰 부담을 느꼈다. 사람들을 만나기가 두려워질 정도였다.


어딘가로 숨고 싶기만 했다. 물론 이런 상황은 내게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인간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성격이라 견디기 힘들었다.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해법은 무엇일까.

마음을 다잡기 위해선 내가 어떤 사람인지, 또 앞으로 어떤 사람이 돼야 할지 자문(自問)했다.

허나, 혼란스러울 뿐이었다. 대신 나를 쉽게 평가하는 그들을 살펴봤다.

나를 쉽게 재단하는 그들도 별다르지 않았다.

그들도 나를 비난하는 것과 같은 상황에서 비슷한 잘못을 저지르고 있었다.

 

헌데, 과연 그들이 나쁜 의도로 나를 평가한것일까.

본래 악의가 없는 것이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비난하는 이들을 싫어하는 것은 결국 그 안에서 나 자신을 발견하기 때문은 아닐까.

작품의 모티브인 내숭은 여기에서 비롯됐다.

나를 포함해서 사람들의 표리부동한 모습을 희화화 하고 싶었다.

내숭의 사전적 의미는 ‘겉으로는 순해 보이나 속으로는 엉큼함’이다.

한국의 문화적인 특성상 내숭을 떠올리면 여성이 연상된다.

하지만 여성의 전유물은 아니다.

작품에선 단어의 정의부터 성별까지 모두 중립적이다.

내숭은 타인에게 인정 받으려면 보편적 욕구로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감추고

좋은 모습을 보이려는 상황에서 나타나는 흔한 ‘불일치’다.

인간의 본능이기도 하다.

결국 사회의 통념에 따라 한 개인이 자아의 정체성을 양보하는 현상으로 볼 수 있다.

‘내숭 이야기’를 그리며 ‘내숭’은 어느덧 심리학, 철학까지 아우르는 분석 대상으로 바뀌었다.

쉽게 말해 ‘내숭 이야기’에서 거론되는 ‘내숭’은

보다 넓은 의미를 포괄하며 자신에 대한 타인의 시선과

평가를 좋게 받기 위해 속마음과 다른 겉모습을 드러내 보이는 모든 태도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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