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 r i t ici s m]28세 화가 김현정의 여성세상과 세상 속 여성 읽기, 강익모(문화평론가/공연예술, 영화 비평가/아카이브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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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 [C r i t ici s m]28세 화가 김현정의 여성세상과 세상 속 여성 읽기, 강익모(문화평론가/공연예술, 영화 비평가/아카이브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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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세 화가 김현정의 여성세상과 세상 속 여성읽기]


 

 가끔 천재들을 두고 당대의 세인들은 그 기발함과 순수를 모르고 지나치거나 착각, 오해를 했다. 볼프강 아마데우스가 그랬고 아인슈타인의 초기 발상도 정상적 사고의 연장으로 자연스런 평가나 취급을 받지는 못하였다. 미술계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클림트나 고흐도 그들의 작품 초기 그러한 곡해를 받고 작가로서의 자존심과 가난에 찌들려 살다 갔다. 그리고 그 후에 그들은 생전에 받지 못하던 유명세를 치렀다. 무릇 화가들의 전매특허가 가난하고 치열하기만 해야 한다는 공식에서 벗어나 제법 여유로운 작업의 기법과 완성도도 느껴지고 협찬이나 메세나 같은 단어 대신 콜라보레이션이라 칭하는 작가를 한명 발견했다. 놀랍게도 그녀의 나이 28세. 동양적 마스크와 단아한 한복을 겸비한 재원이라 할만하다. ‘갤러리 이즈’의 4층 전관을 오르내리며 받은 스탬프숫자로 인해 받게 된 사인. 긴 작가친필사인행렬에 응한 까닭은 전시회의 궁금점인 ‘키치와 재력 넘치는 이유“를 차후 묻기 위한 눈도장 찍기의 일환이었다. 김현정 작가는 무료로 나누어 준 캘린더와 전시 리플렛에 서명을 해주는 아주 짧은 1분여 시간 동안 본 기억을 동원하여 어렴풋이 비평이라는 작업에 앞선 선입견을 고백하게 만든다. 김작가의 작품을 보다가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전시품 <월척(越尺)>앞에 우뚝서는 순간, 놀라 고개를 갸웃거렸다. 재주 많은 인재들이 다닌 선화와 서울대 등의 학력을 지녔다 하더라도 모두가 해석이 가능한 작품을 만드는 것은 어렵다. 더구나 깊은 천착만이 일구어낼 수 있는 충직성을 목도하게 하는 것은 더 어렵다. 그 둘이 합하여진 강렬함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진짜 천재 알파고를 만난 이세돌의 놀라움과 충격의 그 느낌이었다. <월척鈞大魚, Jack pot> 76x113cm/29.9x44.4inch(2016)이라는 작품은 바로 작가가 내숭(Feign)이라는 단어를 자신의 상징어로 선택한 이유를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꾸미거나 날조하는 것 등의 척하고 가장된 것을 자신을 대변할 표현예술로 택한 것부터가 78세 산전수전 다 겪은 노파의 28세 ‘Shy Girl’로의 변장(성형變術)으로 여겨지기 때문이었다. 실제 <월척> 작품 속 신데렐라 해석은 놀랍다. 아궁이에 불이나 지피던 심성착한 여종의 왕자만남과 행복욕구의 완성 이면에는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가녀린 소녀가 새, 쥐, 늙은 호박(마차)과 친구되어 위안을 얻는 것처럼. 재투성이 Cinder+ella는 이태리(伊)Cenerentola,불(佛)어 Cendrillon와 같은 희랍Σταχτοπούτα(재투성이 바보)어로부터 파생했다. 압구정이나 대구 어느 유명한 성형의료진의 시술을 받은 <엑스마키나>(알렉스 가랜드감독, 알리시아 비칸데르, 오스카 아이작, 도널 글리슨, 2015)처럼 매력적인 캐릭터다. 왜 하필이면 강남과 대구냐고? 미스코리아가 가장 많이 탄생하고 그때마다 왕관을 쓴 미녀들이 미용실과 병원 원장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제일 자주 전하는 곳이 대구요 압구정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작가김현정의 작품설명에 ‘신데렐라와 엑스마키나’의 스토리가 미칠까? 이루고자 하는 여성심리의 이면에는 복잡한 사건사고들이 보이지 않게 숨어 있다. 김현정의 치마는 속내를 보여주는 완결판이며 그것이 진실인지 가짜인지는 모호하다.

마치 대구에 출마한 국회의원들의 진영놀이와 ‘진짜 상표’ 싸움 같다. 또한 오늘날 매스컴을 오르내리는 계모의 학대와 친부의 무관심이 낳는 절묘한 비극과 전복의 스토리가 가진 힘이 숨은 것처럼 늙다리 정치인들의 노련한 심리들을 꿰뚫는 패러디가 숨어있다. 마치 ‘아이들 놀이터’처럼 누가 숨고 찾는지, 속고 반칙하는지 다 보이는 숨바꼭질처럼 단순하기 때문이다. 이 단순하고 명쾌함은 대구의료원의 진료인들이 보이는 태도와 닮았다. 말은 투박하지만 속내는 그렇지 않은 인간적인면모와 솔직함, 이질속의 동질 심리처럼 낯설지 않은 공감의 리얼리티를 이 작품들은 풍자적으로 보여준다. 그렇다고 비꼼(satire)만 넘치는것은 아니다. 현실 속 허상과 상상적 장면들의 정곡을 찌르는 기억은 내가 경험한 1983년 12월 24일의 국군후송열차와도 같다. 눈 내리는 크리스마스에 육체가 상하여 용산역에서 출발한 군(軍)후송열차는 동대구에 멈춰 정신적 질환을 앓거나 흉내내던 전우들을 내린 뒤 부산역으로 향했다. 그들이 내린 2층보호 침대(철창으로 가두어진)의 아련함과 알 수 없는 묘한 온기는 부상국군동료라는 동질과 정신병자와 정상인의 구분이라는 이분적 경계를 지니게 했다. 정신과 전문인 대구와 정형외과전문의 부산망미동통합병원은 같으면서도 달다. 지금까지도 그 열차의 기억과 소리, 냄새, 서서히 사라졌던 온기는 뇌리와 귓전에 선명히 남아 있는데  작가 김현정의 ‘내면의 아이찾기’와 상상적 놀이로서의 욕구채우기 개념 또한 같은 효과로 다가왔다. 즉 치유를 위한 기억의 재현일 것이다. 우리의 기억이나 경험인 놀고 싶고, 가지고 싶었던 것들의 시대는 인스탄트와 디지털의 키치(kitch)적 유희와 허전함을 채우려는 탈획일적 욕구를 가져왔다. 즉 김현정이 그린 21세기 물질풍요의 괴리를 솔직하게 표현한 브랜드 위주의 상징적 이벤트들로 대변된다. 예를 들어 내숭놀이공원(Feign-Amusement Park)엔 쇼핑품목으로 치환된 욕망도구들의 이미지로 가득하다. <아차(我差)>같은 작품은 노련미 풍기는 진짜 작가(보이지 않는 손)가 막후공천을 유도하는 모습 같은 기시감을 보이는데, 스포츠 전 종목을 아우르며 기구들을 만지는 여성의 속살은 단순한 가치의 피부가 아니다. 또 ‘먹방’이라 할 식성의 욕구 속 이미지의 반어법, 예로 야식을 먹고 나신(누드)에 가까운 까치발을 들고 저울에 올라선 표현력도 상당하다. 메리고 라운드를 탄 치마속 피부, 말(馬)을 탄 동작과 표정들 뒤로 펄럭이는 한복치마의 시스루는 누드와 한복패션의 전복을 통한 미학(美學)이다. 테마파크와 체험형 이벤트를 전시에 도입한 서비스이자 정신은 마치 의사들의 의술이면에 숨은 휴머니티로도 여겨진다. 전시장 내에 소통공간 등을 만들고 체험과 공감을 마련한 시도는 그저 작품을 팔기에만 급급한 작가가 아닌 의술이 인술임을 아는 의료인들의 미션과 같은 뉘앙스 같다. 그렇다면 “김현정 작품 속 그녀는 무조건 나이팅게일인가?”하는 질문엔 캐롤 몰리 여성감독의 <폴링The Falling>속 아비게일과 리디아, 수잔 등과 닮았다고 말하고 싶다.‘88년 자신이 태어난 해를 긍정하는 운명론적 수긍에 가슴 뜨끔하는가 하면 이중적 장치와 용기를 가진 그녀의 인스타그램은 늘 한국인의 비한국적인 친근한 상징들로 아이러니를 드러낸다. 뉴욕을 최근 다녀와 시차 대신 컵라면을 먹은 그녀의 머리가 복잡해진 새벽 1시, 말갈기와 치마를 휘날리며 달구지를 몰아 달구벌로 “달구벅거리며” 달려갈지 모른다. 소를 탄 자신의 손에 들려진 마지막 로또 번호 9를 채우는 정신적, 육체적 위안을 얻고 자문에 확신을 믿고 대구의료원 닥터들에게 가는 것이리라. 스타벅스와 와인을 즐긴 후 나이키와 여러 켤레의 평생 신을 새(新商)구두를 신고, 람보르기니와 할리데이비슨, 말을 번갈아 타며 뤼비똥핸드백, 샤넬을 착용하고 애플아이폰, 패드, 맥북에 보스헤드셑을 쓰고서!

 

강익모

(서울디지털대 문화예술학 교수/문화평론가/공연예술, 영화 비평가/아카이브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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