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가 김현정 ARTIST Hyunjung KIM

월간전시가이드 | 생활 속 예술로 숨 쉬는 김현정 작가의 ‘내숭 이야기’

매체 월간 전시가이드 구분 잡지·정기간행물 게재일 2025.06.02 기자/프로그램 이문자 (전시가이드 편집장) 관리코드 MI223

월간 전시가이드 2025년 6월호 '전시가이드 초대석'에 실린 김현정 작가 특집 기사(글: 이문자 편집장, pp.26~29). 대표 연작 '내숭이야기'가 한복과 현대적 소재를 결합해 21세기 풍속도를 그려내는 방식과 삼성·코카콜라·해태제과 등과의 브랜드 컬래버레이션, 관객 참여형 전시 프로그램 등 '생활 속 예술'을 실천해 온 작가의 활동을 폭넓게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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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한국화의 경계를 허물며 예술을 대중 속으로 끌어들이고 있는 김현정 작가는 '생활 속 예술'을 실천하는 대표적 작가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SNS에서 30만 명의 팔로워와 소통하며, 한국화와 현대미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참신한 작업으로 대중성과 예술성을 확보해 왔다.

2009년부터 2025년까지 초·중·고 미술 교과서에 총 18종의 작품이 수록될 만큼 교육적 가치 또한 인정받고 있으며, 카카오톡 이모티콘 인기 순위 7위에 오를 만큼 온라인 콘텐츠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김현정 작가는 회화와 미디어, 브랜드 컬래버레이션을 넘나들며 대중과 긴밀히 호흡하는 예술을 실현하고 있다. 현재 서울특별시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세계적인 경제잡지 Forbes에서 선정하는 <30 under 30>에 미술계에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리기도 하였다.

'내숭이야기'로 풀어낸 21세기의 풍속도

김현정 작가의 대표 연작인 '내숭이야기'는 한국의 전통적 소재인 한복과 수묵화 기법을 기반으로 현대인의 삶과 감정을 유쾌하게 풀어낸다. 작품 속 인물은 한복을 입고 당구를 치거나 가방을 들고 승마를 하는 등 익숙하면서도 낯선 설정을 통해 위트와 풍자를 더한다. 이 시리즈는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의 경계를 허무는 '퓨전'의 정수를 보여준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독일 베를린 주독한국문화원에서 전시되며 해외 관객에게도 신선한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한 바 있다.

특히 내숭: 달려가마, '아차(我差)' 등은 현대인의 위선과 순간적인 감정의 균열을 해학적으로 표현하며, 오늘날 도시인들의 심리와 정서를 풍자적으로 드러낸다. 김현정 작가는 "삶은 '아차' 싶은 순간의 연속"이라 말하며 소소한 일상 속 위선과 진심 사이를 경쾌하게 그려낸다.

전통기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

그의 작업 방식은 꼼꼼한 기획과 협의 과정을 거친다. 구상 및 크로키를 시작으로 인물촬영, 스케치, 실루엣 채색, 수묵담채로 의복 표현, 마지막으로 한지 콜라주 작업에 이르는 총 6단계를 거친다. 특히 한지 위에 수묵담채로 채색하는 기법은 수정이 어려운 만큼 높은 집중력과 장인정신이 요구된다. 이러한 전통적 재료의 활용은 김현정 작가만의 고유한 질감을 만들어낸다. 여기에 현대적 해석과 감각이 더해지며, 동서양의 요소가 자연스럽게 융합된 작품으로 완성된다. 이러한 콜라보레이션적 접근은 해외 전시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으며, 한국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브랜드와의 협업, 대중과의 소통

김현정 작가는 작품을 단순히 전시장에 걸린 예술로 한정하지 않는다. 그의 '내숭이야기'는 다양한 브랜드와의 아트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일상 속으로 스며든다. 삼성, 신세계, LG생활건강, 코카콜라, 우리카드 등 국내 굴지의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광고와 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업을 선보였다. 특히 평창 동계올림픽, 영화 <알리타>, 연양갱 등 이색적인 협업 사례는 전형적인 광고 이미지의 한계를 넘어, 예술이 갖는 흡입력과 스토리텔링을 마케팅 도구로 활용한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평가받는다. 작가는 이러한 협업을 통해 "자연스러운 브랜드 노출과 뛰어난 PPL 효과"를 실현하며, 예술이 산업과 만날 수 있는 새로운 지점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곧 '소비하는 예술', '공감하는 예술'의 실현이다.

참여형 전시, 감상에서 체험으로

김현정 작가의 전시는 단순한 작품 감상을 넘어서, 관객이 작품의 일부가 되는 체험형 전시로 확장되고 있다. 작가가 직접 작품을 설명하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하는 '작가와의 대화'를 비롯해 컬러링 테라피, 포토존 체험, 포토 이벤트 등 관객과 소통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함께 구성된다.

이는 단지 작품을 '보는' 것이 아니라, 함께 '느끼고 참여하는' 예술로 전환시키는 장치다. 관객과의 호흡을 중시하는 그의 전시는 예술이 일상의 감정과 공감할 수 있음을 증명하며, 대중예술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미술이 생활 속에서 호흡할 때

김현정 작가의 활동은 '예술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숨 쉬는 것'이라는 철학에서 비롯된다. SNS, 교육, 방송, 협업을 넘나드는 그의 작업은 미술이 일상과 얼마나 긴밀히 연결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살아있는 사례다.

과거 EBS <해요와 해요>에서 유아, 어린이들의 미술 교육 프로그램에서 '댕기언니'로 출연하여 진행 및 기획을 도맡아 하였으며, 탄탄한 스토리텔링 역량은 그의 작품 세계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다.

예술의 경계를 허물고, 대중과 소통하며, 새로운 언어로 한국화를 말하는 김현정 작가. 그의 '내숭이야기'는 이제 단순한 시리즈가 아닌, 21세기형 '풍속도'이자 생활 속에서 호흡하는 예술의 이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_ 이문자 (전시가이드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