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가 김현정 ARTIST Hyunjung KIM

oh크리에이터 | 한국화가 김현정 이야기- 일상과 취향

매체 oh크리에이터 구분 신문·온라인 기사 게재일 2017.07.13 기자/프로그램 문한아 (디자인프레스 에디터, 사진 김잔듸) 관리코드 MN0255

'Oh! 크리에이터' 마지막 편으로 김현정 작가의 소소한 일상과 취향을 다뤘다. 하루 일과와 스트레스 해소법, 한복을 즐겨 입는 이유,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과 좋아하는 아티스트, 앞으로 되고 싶은 작가상에 대해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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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가 '김현정' 다섯 번째 이야기

김현정의 '좋아요'

10만 명의 팔로워에게 거의 매일 소식을 전하고 개인전에는 수만 명의 사람들이 찾아와 줄을 선다. 공부를 하면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수백 명 관중과 카메라 앞에서 강연을 한다. 좋아 보이는 한복을 입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말끔한 꾸밈새, 밝은 얼굴로 대중 앞에 서는 한국화가 김현정.

 

일상이 화려하고 빈틈 없을 것 같은 모범(?) 작가인 그녀는 알고 보면 아침에 눈을 떠 가장 먼저 SNS를 확인하고, 네일숍에 가는 것을 좋아하고, 달콤한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는 평범한 서른 살 여자 사람이기도 했다. 아무리 ‘김현정’이라도 매일 웃고 일하는 것이 힘들 때도 있겠지? 누구나처럼 고민도 있고 하고 싶은 것도 있는 게 당연하지 않은가. ‘Oh! 크리에이터 - 김현정 작가’의 마지막 편은 소소한 일상과 좋아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다.

Q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나?

제대로 된 휴일 없이 일한 지 5년 정도 된 것 같다. 요즘에는 5시간 정도 겨우 잔다. 보통 아침 9시에 작업실이 있는 김현정아트센터로 출근한다. 점심은 잘 안 먹는 편이라 점심시간을 이용해 운동을 하기도 하고 야근을 자주 한다. 매일 어떤 작업을 할지 계획을 세우고 7시 퇴근을 목표로 하지만 작업을 하다 보면 시간이 늦어지는 게 다반사다.

 

Q  스트레스에 예민한 편인가?

생각이 많은 편이다. 한참 생각을 하다가 '내가 왜 이런 고민을 하고 있지?'하고 자각할 때도 있다. 그런 답답한 스트레스에 예민하긴 하지만 한편으로 스트레스를 이겨내며 활력을 얻는다고 생각한다. 요즘은 스트레스를 이겨내는 것이 좀 더 자연스럽고 편안해진 것 같다.

 

Q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은?

바쁜 중에도 운동과 꽃꽂이는 일주일에 한두 번은 꼭 챙겨서 한다. '내숭 올림픽' 작품 중에는 가까운 공원에서 기구들로 운동을 하다가 아이디어를 얻은 것들도 있다. 그래도 스트레스가 안 풀릴 때는 작업실 근처 양재동 꽃 시장에 가서 꽃을 보면서 생기도 얻고, 저렴하게 한 아름 사다가 꽃다발을 만든다. (Q 원래 운동을 좋아했나?) 아니다. 몇 년을 배달음식이나 패스트푸드를 주로 먹고 운동을 잘 안했더니 어느 순간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 그 이후로 꾸준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Q  요즘에는 어떤 고민거리가 있나?

정말 많다. 친구들이 나를 ‘고민 공장장’이라고 부른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겠지만 많은 여자 선배들이 가정과 일의 균형을 맞추는 과정에서 힘들어 하는 것을 자주 보면서, 요즘에는 결혼에 대한 생각이 많아졌다. 그리고 작업에 거의 모든 시간을 쓰다 보니 지금 나이 때 할 수 있는 소중한 다른 것들을 놓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Q  전시장에 있다 보면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났겠다. 기억에 남는 관람객은 없었나?

작품을 보고 힐링이 되었다고 우셨던 분, 매 전시마다 한복을 입고 찾아오는 남학생, 시집올 때 사서 장롱에 묵혀 뒀던 한복을 입고 오셨던 어머님들, 등등 정말 많다. 전시에 한복 입고 오시라고 홍보를 많이 하는데, 친구끼리, 연인끼리 와서 한복을 입고 작품을 보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뿌듯하다.

                                                            

Q  한복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다. 김현정 작가를 떠올리면 한복을 안 입은 모습이 어색할 정도다. 한복을 즐겨 입는 이유가 있나?

한국화를 해서 그런지 어릴 때부터 한복의 색감과 질감, 한복 장신구를 좋아했다. 강연이나 문화행사, 이벤트, 인터뷰, 전시 때는 한복을 주로 입고, 평소에는 생활한복을 즐겨 입는다. 요즘 들어 한복에 대한 시선이 많이 바뀐 것 같다. 인사동이나 삼청동에 가면 한복 입고 다니시는 분들도 많고, 실제로 작년에 인사동에서 했던 <내숭 놀이공원> 전시에 한복을 입고 오신 분들이 정말 많았다. 내숭 이야기가 한복을 가까이 느끼는 데 아주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하면 기분이 좋다.

Q  좋아하는 한복 스타일은?

색상은 가리지 않고 입는다. 양장이었다면 쉽지 않았을 원색적인 색도 한복에서는 밝고 단아한 느낌이 난다. 소품 중에는 머리에 착용하는 배씨댕기, 떨잠, 빗핀, 비녀 같은 장신구를 좋아한다. 키가 작은 것이 콤플렉스라 펌프스 타입의 하이힐을 주로 신는데, 한복에 어울리게 어머니가 직접 만들어 주신 구두가 애장품 중 하나다.

Q  한복을 일상복으로 입는 것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은?

장점은 편하다는 것! 처음에는 한복이 불편하다고 생각했는데, 넓고 풍성한 치마폭으로 가려지는 부분이 많아 행동하는 것이 오히려 더 편하다. 허리선이 높아서 다리가 길어 보이기도 하고, 살이 쪄도 티가 잘 안 난다. 입을수록 매력적인 옷이다. 단점은 더운 날에 입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전통한복은 겹겹이 입어야 더 예쁘기 때문에 그렇다. 요즘에는 가벼운 소재에 현대적 디자인으로 나오는 한복이 많아서 좋아졌다.

 

Q  지금까지 정말 많은 작품을 그렸다. 그중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내숭’이라는 주제로 그린 첫 작품인 ‘나르시스’일 것 같다. 대한민국여성미술대전에서 금상을 수상하면서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큰 작품이다. 작품 활동에 전환점을 맞은 순간을 표현한 ‘낯선 혹은 익숙함’이라는 작품도 애착이 간다. 겉과 속이 다른 사람들을 희화화하기 위한 그림 속 모습이 결국 나 자신이었다는 실체를 깨달았던 순간을, 호환되지 않는 게임기를 든 두 여인이 마주 앉은 모습으로 이미지화 한 것이다.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자신감을 가지고 내숭을 자화상으로 그리기 시작했다.

Q  좋아하는 아티스트는?

서도호 작가와 일본의 무라카미 다카시는 나에게 작가로서 하나의 방향성을 생각하게 한다. 서도호 작가의 작품은 한국적 아름다움의 요소를 재해석해 보편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것이 정말 멋지다. 무라카미 다카시는 브랜드 콜라보를 통해 미술이 생활 속에 스며들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작가다. 미술이 상업의 영역에 파고드는 것이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나도 우리 문화를 세계에 당당히 내놓고 인정받으며 더 많은 사람들이 미술을 가까이 즐기는 데 힘을 보탤 수 있는 작가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Q  드디어 마지막 질문이다. 앞으로 어떤 작가가 되고 싶은가?

사람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작가가 되고 싶다. 많은 사람들이 어렴풋이 느끼고 있지만 속 시원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문제의식을 공감이 가는 메시지로 분명히 표현해 주는 것이 전문가로서 작가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 내 세계에 매몰되거나 치우치지 않고 세상 일에 예민하게 관심을 가지면서 소통하는 작가가 되려고 한다.

기획ㅣ디자인프레스 편집부

 

취재·글 : 디자인프레스 에디터 문한아

사진 : 김잔듸(516 studio)

자료제공 : 김현정아트크리에이티브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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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크리에이터 - 한국화가 김현정

1. 키워드로 보는 인물탐구

2. 김현정의 내숭 시리즈(1)

3. 김현정의 내숭 시리즈(2)

4. 예술가로 살아남기

☞  5. 김현정의 '좋아요'(일상과 취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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