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 2014
내숭 : 우연을 가장한 만남(핑크)
Coy: Planned Coincidence
- 제목
- 내숭 : 우연을 가장한 만남(핑크)
- Coy: Planned Coincidence
- 재료
- 한지위에 수묵과 담채, 콜라쥬
- Collage on traditional Korean paper
- 크기
- 129x153cm
- 50.8 x 60.2"
- 제작연도
- 2014
- 고유번호
- F-0170-1400-01-01
나와 닮은 사람을 마주하는 일은 생각보다 불편하다.
타인을 보는 눈은 쉬워도,
그 시선이 나에게 돌아오는 순간은 늘 망설여진다.
〈내숭: 우연을 가장한 만남〉은 그런 어색한 순간에서 시작된 작업이다. 내숭 이야기를 그리기 시작할 때만 해도 내숭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했지만, 작업을 거듭할수록 그 내숭녀가 결국 가장 솔직한 자화상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서로 마주한 두 존재가 끝내 시선을 섞지 못하는 장면은, 어쩌면 닮은 타인을 통해 자기 자신을 보고 있으면서도 선뜻 인정하지 못하는 마음에 가깝다. 생각해보면 사람은 타인을 판단하는 데는 익숙하지만, 정작 자기 안의 허영과 불안, 보여주고 싶은 모습과 숨기고 싶은 마음을 차분히 들여다보는 데는 서툴다. 운동과 소비, 관리와 과시가 한자리에 겹쳐 보이는 것도 결국 더 나아 보이고 싶은 욕망이 삶의 사소한 자리까지 스며들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우연한 만남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피할 수 없이 자신과 마주하게 되는 순간, 이 작업은 그 불편하고도 정확한 자각을 붙잡고 있다.
Judging from others is easy, but look over myself is really hard. Am I being honest with 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