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업·프로젝트 · 2024
김현정 x LS그룹
KIM HYUN JUNG x LS GROUP
- 연도
- 2024
- 협업번호
- C055
- 고유번호
- F-0360-2312-01-01
프로젝트 개요
청룡의 해, 도포 자락을 휘날리며 용을 탄 회장의 초상이 한지 위에 앉았다.
2024년 갑진년 청룡의 해를 맞아, 갑진년생인 LS그룹 구자은 회장의 환갑을 기념하는 초상화 〈구자은 회장님의 초상〉을 그렸다. 2023년 12월 27일에 시작해 2024년 2월 7일까지 약 7주 동안 이어진 작업으로, 한지 위에 수묵과 담채, 한지 콜라주로 1100×620mm 크기로 완성했다. 구도와 기법은 조선의 어진(御眞)에서 빌려 왔다. 왕을 상징하는 용의 발톱 다섯 개가 힘차게 움직이는 동세, 주먹을 불끈 쥔 나폴레옹풍의 자세, 앞가슴과 등, 양 어깨에 금박으로 놓은 용 무늬와 붉은 곤룡포까지. 얇은 낙수지를 직접 염색해 콜라주하고, 한복에 쓰는 것과 같은 실제 금박을 붙였으며, 인물은 수묵담채, 용은 진채, 옷은 콜라주로 세 가지 기법을 한 화면에 겹쳤다. 직접 뵙고 그리기 어려운 사정이라 작업 중간중간 회장님께 인상을 확인받으며 고쳐 나갔는데, 조선시대에는 이 과정을 ‘봉심(奉審)’이라 불렀다. 완성작은 “행복한 갑진년을 보내시길 기원합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신년 인사 모바일 카드(mp4·gif)로도 만들어졌고, 문화재 수리 기능자인 모사공을 비롯한 전문가들과 일곱 명의 조수가 함께했다.
상상 속 동물인 용은 어려운 과정을 견뎌 최고의 자리에 오른 사람에 비유된다. 터럭 하나까지 틀림없이 그리던 옛 초상화의 마음으로, 한 사람의 얼굴에 그 뜻을 담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