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가 김현정 ARTIST Hyunjung KIM

중앙일보 | 정원재카드’ 내놓은 우리카드 사장의 파격…”연내 시장점유율 10% 달성”

매체 중앙일보 구분 신문·온라인 기사 게재일 2018.04.05 기자/프로그램 이새누리 기자 관리코드 MN0396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이 2018년 4월 4일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린 '카드의 정석 포인트' 출시 기념 전시회에서 연내 시장점유율 10%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그는 카드 앞면에서 우리은행 심벌마크를 빼고 김현정 작가의 '과유불급' 작품을 입히는 등 파격적인 시도를 이어갔다.

전체 본문 보기

"새 카드 출시를 통해 영업 마인드를 재무장하겠다."

올해 1월 초 취임한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이 공격적인 행보를 예고했다. 시장은 포화 상태고, 가맹점 수수료 인하의 관성이 붙으면서 카드업계가 삭풍을 만났지만 정 사장은 오히려 "연내 시장 점유율 10%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지난 4일 서울 인사동 '카드의 정석 포인트' 출시 기념 전시회에서 만난 정 사장은 "점유율이 최소 10%는 돼야 다른 플레이어들과도 협력과 제휴가 가능할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현재 우리카드 점유율은 8%를 조금 넘는다.

그는 "상반기 9%를 찍고 연내 10%를 달성한 뒤 임기 내 궁극적으로 15%까지 올려 선도 카드사로 발돋움하겠다"고 말했다.

업계 최고 수준의 포인트 적립률을 내건 '카드의 정석 포인트'는 취임 3개월 만에 나왔다. '정석'이라는 작명부터 디자인까지 정 사장이 직접 관여했다. 그래서 '정원재 카드'로 불린다.

눈에 띄는 점은 카드 앞면에서 우리은행 심벌마크가 사라진 점이다. 정 사장은 "우리은행이라는 '백그라운드(배경)'는 빼고 우리카드라는 이름으로 승부를 보자는 생각"이라며 "위험한 시도이기 하지만 '우리은행이 발급한 카드'가 아니라 '우리카드가 만든 카드'라는 인식을 심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도는 '아트버타이징'(상품·광고에 예술을 입힌 것)이다. 한국화를 그리는 김현정 작가의 '과유불급' 작품을 카드 앞면에 입혔다. 김 작가는 사장이 직접 추천했다.

카드 출시에 맞춰 전시회를 연 것도 이례적이다. 정 사장은 집무실도 직접 디자인할 만큼 디자인에 관심이 많다고 한다.

그는 "영문을 사용한 카드 이름이 많은데 한국 아이돌이 세계로 뻗어 나가듯 한글 이름과 한국화를 카드에 접목해 한국의 멋을 살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카드(신용카드 기준)는 모든 업종에서 결제금액의 0.8%를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고객의 이용 빈도가 높은 10대 업종에선 특별 포인트를 준다. 이동통신·대중교통 등은 5%, 커피·영화는 3%, 백화점·마트·주유 등은 1%를 준다.

여기에다 주요 간편결제 서비스로 결제하면 3%가 추가 적립된다. 전월 30만원 이상 결제 시 적용된다. 적립 한도는 없지만, 결제금액이 건당 1만원 미만이면 포인트가 적립되지 않는다.

'카드의 정석' 다음 시리즈는 포인트 대신 할인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정 사장은 "포인트가 간접적인 혜택이라면 할인은 카드를 긁는 순간 누릴 수 있는 직접적인 혜택"이라며 "역시 업계 최고 수준의 할인율을 적용해 이르면 6월쯤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1977년 한일은행으로 입행했다. 합병 후 우리은행에선 영업지원부문장까지 맡은 영업통이다. 그는 "은행에서 30대 대기업을 담당했다"며 "그때 쌓았던 법인 부문 네트워크를 통해 영업에 직접 뛰겠다"고 말했다. 은행 출신인 만큼 은행과의 협업도 과제로 내걸었다. 정 사장은 "신규 고객을 늘리는 만큼 은행에서 계좌를 여는 신규 고객도 늘기 때문에 서로 '윈윈'할 수 있다"며 "은행과 협력을 통해 규모와 내실을 함께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새누리 기자 newworld@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