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 | KEPCO E&C Family ㅣ속곳에 숨은 선
한국전력기술 사보 'KEPCO E&C Family' 2020년 5·6월호 '지상전시회' 코너가 김현정 작가의 한국화를 소개했다. 위트와 콜라주 기법으로 대중과 소통하는 작품 세계를 조명하며 <너를 통해 위로 받는다>, <일상탈출>, <천지창조>, <신부수업>, <육아전쟁>, <이곳이야 말로 우리가 꿈꾸던 곳이 아닌가> 등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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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곳에 숨은 선 - 김현정 작가
김현정의 한국화에는 의례 위트, 재미, 콜라주, 내숭이란 수식어가 붙는다. 일견 엄숙고상하거나 순수와 거리가 멀다는 걸 눈치 챈다. 그 대신 발랄하고 경쾌하다는 인상을 받는다. 미술이 꼭 화랑이나 박물관에만 전시되어야 하나? 그림 속 인간이 화폭에서 걸어나와 현재의 일상을 호흡하면 안 되는가? 그런 대중과의 접면을 원하는 전략 중 하나가 치마나 고쟁이 속에 숨겨진 여자의 나선을 보일 듯 말 듯 드러내는 은근슬쩍 시도이다. '뭉크의 절규' 같은 유명 그림들을 변위(갈아 끼우기)하는 그림들만 보다가 작품 '몰입'을 보는 순간 선과 색을 포착하고 다루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는 걸 알았다. 문제는 수법은 들통 나면 곧 식상해져 통속의 함정(vulgarism)으로 빠져들기 쉽다. 화가가 앞으로 창조적 파괴로서 얼마큼 한국화의 지평을 더욱 넓혀 나갈지 기대되는 젊은 화가이다. 사보편집팀에서 어려운 섭외과정을 거쳐 작품 몇 점을 모셔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