Ⅴ. 경계를 넘다 : 작업을 확장하다 · 2019
결혼: 함 들어 오는 날
Marriage: The day the Ham comes in
- 제목
- 결혼: 함 들어 오는 날
- Marriage: The day the Ham comes in
- 재료
- 퍼포먼스 사진
- Photography
- 크기
- 81.3x61cm
- 32 x 24"
- 제작연도
- 2019
- 고유번호
- P-0068-1908-01-01
사라지는 풍습에는 그 시대 사람들이 함께 웃고 축하하던 방식이 남아 있다.
없어지고 나서야 그 장면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알게 되기도 한다.
결혼을 준비하며 ‘함 들어오는 날’의 풍경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이 아쉬웠다. 예전에는 등불을 밝히고, 오징어 가면을 쓰고, 박을 깨며 떠들썩하게 새 식구를 맞았다. 요즘에는 그런 의식 대신 함을 명품 캐리어에 담아 전달하는 식으로 간소해지고 있다고 했다. 편리해지는 만큼 함께 사라지는 정서도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완전히 없어지기 전에 이 풍경을 남겨두고 싶었다. 깨진 박과 오징어 가면, 등불, 피리 소리에는 결혼을 두 사람만의 일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축하하던 시간의 흥이 담겨 있다. 사진과 한국화 작업을 통해 그날의 ‘피리 부는 소년’을 다시 불러낸 것도, 사라져가는 풍습을 오늘의 기억 속에 한 번 더 붙잡아두고 싶은 마음에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