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아 | 치마 입고 마세 금지!
월간 〈신동아〉 2015년 6월호 '지상전시' 코너에 실린 김현정 작품 화보다. 화려한 한복을 입은 여인이 당구, 마라톤, 윗몸일으키기, 배달 오토바이 등 현대적 행동을 하는 '내숭' 연작 7점을 위트 있는 한 줄 코멘트와 함께 소개했다. 글 이정훈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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紙上展示
치마 입고 마세 금지!
김현정은 화려한 한복을 입고 다니는 데다 자태도 좋아 어디를 가든 눈길을 끈다. 그런 그가 내놓은 주제는 '발칙'함이다. 그는 그것을 예쁘게 표현한다. '내숭'이라는 제목을 붙여서. 예쁘고자 하는 것도 욕망이고, 편하고자 하는 것도 욕망이라는 것이다. 점잖은 줄 알았던 한국화(韓國畵)는 순식간에 섹시해진다. 하지만 그는 조심스럽고 수줍음 많은 처녀다. 애! 이것도 내숭인가…? (한지 위에 수묵담채, 콜라주)
글·이정훈 편집위원 | hoon@donga.com |
이 그림을 보는 순간 "치마 입고 마세(massé) 금지!"를 외치고 싶다.
폼생폼사 : 순정녀, 112×134cm, 2014.
자장면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편하게 먹어야 더 맛있다.
내숭 : 완벽한 밥상, 130×162cm, 2013.
누구나 주위를 의식해 운동을 한다. 젊은 미인도 똑같다.
내숭 : 마라토너, 200×121cm, 2014.
남을 위한 윗몸일으키기만큼 섹시한 것도 없다.
내숭 : 우연을 가장한 만남, 129×153cm, 2013.
음악 듣기가 나를 진정시킨다고?
내숭 : 떨림, 67.5×60cm, 2013.
역시 폼이다. 맥도날드 오토바이가 나를 달리게 하니까.
내숭 : 나를 움직이는 당신, 130×196cm, 2013.
성장(盛裝)을 했어도 따뜻한 게 좋다. 나를 편안하게 해주니까.
내숭 : 너를 통해 위로 받는다, 130×170cm, 2013.
김현정
1988년 서울 출생. 선화예고, 서울대 동양화과, 경영학과, 동 대학원 동양화과 졸업(석사).
화집 '2014 내숭 올림픽', 서화집 '김현정의 내숭'